브라질 도착 12일째 오전 이에요.

어제 저녁에 이곳 대형 마트(db라고..) 에서 두세시간 쇼핑하고 저녁먹고 지칠대로 지친 우리는 일요일은 그냥 조용히 호텔에서 보내기로 했어요.

8시쯤 일어나, 호텔에서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추적추적 오는 빗소리를 들으며 CNN 틀어놓고 웹서핑 중에 좋은 글을 발견 했어요.

(대부분 채널들이 다 폴투귀쉬로 머라머라하는데 도통 알수가 없음 -_ -)



목요일 저녁에 연구소, QA 대빵  FSE 두분께서 맛난 소고기 요리 (삐꺙냐?) 를 사주시며 하시는 말씀이,

"브라질은 소고기 보다 돼지고기가 더 비싼거 알아요?.(갸우뚱;;) 한국가면 이제 소고기 못먹을테니 많이 먹어둬" 였습니다.

지난 일요일날 아마존강 투어중 보았던 장면이 생각 나더군요.

밀림지역에 숲들 사이로 소떼가 보였습니다.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에 소들을 방목하고 있었어요.

이곳 사람들의 논리에 의하면,
소는 그냥 풀어 놓으면 자라고,
돼지고기는 신경써서 먹여줘야 자란다는 것이었어요 '-'

그냥 풀어 놓고 키우니 소고기가 쌀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어요 ^^

그날 먹은 맛깔난 소고기 요리(삐꺙냐) 는 100g에 5Real 약 3000원 정도 였습니다.

자원이 풍부한 나라에선 이런 논리였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요즘 거의 하루에 2번 이상은 소고기를 섭취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호텔에서 소고기 소량 섭취, 점심 저녁은 회사 한국인 식당에서 거의 매일 소고기 섭취)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하루에 2끼 이상 먹으니 이젠 좀 질리구요 ㅠ_ㅠ

한우 만큼 육질이 뛰어나진 않지만, 호주산 정도는 되는거 같아요 (갠적의견)



밑에 글은 아고라에서 퍼온 글입니다.

얼마전에 정부에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한 성명서 발표때에 얘기한 것들에 대한 논리적인 반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귀얇은 저는 하마터면 "아~" 하면서 고개 끄덕일뻔 했어요.


왜 미국이 30개월 이상을 고집하는지를 알겠습니다-나주한우농민

  • 목동
    • 번호 520027 | 2008.05.04
    • 조회 6976 주소복사

    저는 전남 나주에서 조그맣게 한우 번식을 하는 사람입니다.

    문득 좀전에 오늘 아침 소밥을 주면서 저희 소들을 보고서

    왜 미국이 "이미 광우병이 발병한 나라에서 여전히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30개월 이상의 소"의 수출에  집착하는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있었던 정부의 미국소 수입에 대한 소위 '끝장 기자회견'에서

    답변 내용중에 " 미국의 축산업자들이 경영상 효율성이 없는데 굳이 30개월 넘도록

    비싼 사료 먹여서 일부러 한국에 수출할 물건을 만들겠는냐, 그러니 30개월 이상 소는

    거의 들어 오지 않을거다" 라고 했던 내용에 대해 적절한 반대 의견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왜 미국이 "이미 광우병이 발병한 나라"내에서는 여전히 "광우병 위험이 크다는 30개월 이상 소"를  집착하는지 저의 농장의 운영상황과 비교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나주에서 조그맣게 한우 번식을 합니다.

    현재 총 사육두수는 60여마리입니다.

    그중에 송아지를 낳는 어미소가 35마리 정도이고, 아직 송아지를 낳을만큼 자라지 않은,

    즉 생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임신하지 않은 소와 송아지가 나머지입니다.

    소는 기본적으로 생후 1년, 12개월 이상이 되어야 임신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되고, 임신기간은 280일, 송아지를 낳고 젖먹이는 기간이 보통 4개월입니다. 그리고나서 보통 송아지 젖을 먹이는 동안인 출산후 30일 이후면 다시 발정을 하여 출산후 80일 이내에만 다시 수정이 되면 1년에 송아지 한마리를 또 낳게 됩니다.

    따라서 위의 소의 기본적인 번식주기를 봤을때,

    보통 암소가 송아지를 한 번 낳기만 해도 최소 생후 24개월이 됩니다.

    그러니 1년에 한번씩 송아지를 제대로 낳기만 한다면,

    송아지를 두번 낳으면 최소 생후36개월이 되구요, 세번이면 48개월이 됩니다.

    이런 번식주기와 아우러 소는 출산을 하는 기간동안 또한 성장을 하기 때문에

    번식후 비육을 통한 출하체중-생체 최소 500킬로그램-과 마블링에 의한 고급육 생산을 위해

    저를 비롯한 한우 번식 농가들은 최소  송아지를 두번 낳은 후 비육후 도축하게 됩니다.

    가끔은 어미소가 좋은 형질을 가진 놈일 경우-고급육이 잘 나오는 소들의 어미- 세번, 네번까지도 송아지를 생산합니다.


    그럼 왜 미국이 30개월 이상 소에 집착하느냐, 그건 바로 "암소" 때문인것입니다.

    미국 축산 농가들이 경영상 효율성 따져서 30개월 이상 소를 안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도,

    바로 저 송아지를 만들어 내는 암소들이 있기 때문에 저절로 생겨나는 겁니다.

    위에 나온 농장 경영상 효율성을 따질 때 설마 미국 농장이 송아지 한번만 낳고

    암소들을 도축할까요? 그렇진 않을겁니다. 그럼 최소 두번 송아지를 낳았다고 해도

    이미 그 소는 생후 36 개월이 넘어가는데, 그러니 30개월 이상 소가 생겨나는 겁니다.

    그럼 그 물량이 얼마나 될까요?

    현재 미국내 소 사육 마리수는 9700만 마리 정도라고 하는데요.

    암수 비율을 반반으로만 따졌을때, 암놈이 4850만 마리, 그중에 생후 1년 이상 가임 암소가

    3000만 마리는 될거고, 그중에 송아지를 두번 이상 낳은 놈 따져 보면, 어림 잡아도

    1000만 마리 이상으로 봐야 할겁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송아지를 두번 이상 낳으면 최소 생후 36개월 이상인데, 이 소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 미국내 1년 소 도축이 4000만 마리 정도인데 이러한 경산우들이 최소 몇백만 마리는 포함될텐데, 현재 30개월 이상 소는 거의 모든 나라들이 수입하질 않으니 이러한 경산우들이 결국은 일반 가공용으로나 쓰이고 있겠죠. 그 일반 가공용으로 도축된 것들을 한국에 식용우로 수출할 수 있다면 얼마나 미국 축산업계로서는 큰 이익이겠습니까.


    저는 이러한 이유로 "미국이 이미 광우병이 발병한 국가의 광우병 위험성이 있는 30 개월 이상 소"에 집착하고 있다고 봅니다.

    미국이 30개월 이상 소를 안 만들어 낼 것이 아니라, 저절로 생겨나는 거라는걸, 그 양만 해도 결코 적지 않을 거란걸,그리고 그걸 어떻게든 처리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아야 할 것입니다. 엊그제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일부러 30개월 이상 소를 만들어 내지 않을 거라고 대답하던 정부 관계자가 참 우습네요. 자국민 안전과 산업을 생각하지 않는 국민의 머슴이라니...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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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고라 거의 글만 읽고 추천만 하고 다니고, 댓글도 거의 달아 본 적 없는 제가 처음 써본 부족한 글을 이렇게 많이 읽어 주시고, 또한 많은 추천과 격려 주셔서 정말이지  감사합니다.

    아침에 소밥을 주고 이글을 쓰고, 인제 소 저녁밥 주고 왔네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 짐승 안 굶기고 먹여야 하니까요...

    당연히 얼마든지 퍼 나르셔도 되구요,

    정말이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애써 주시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고라 자유토론방에서 퍼 왔어요
    출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52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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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술취한다 2008/05/05 0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야말로 천해의 자연에 소들을 방목하고 있었어요.
      천해 => 천혜